시시콜콜한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 힘빠진 날에는 샷 추가한 아이스카라멜마키아또를 먹고, 투표날 일하러 가도 순간은 기억하고, 밥하기 귀찮은 날에는 냉장고 뒤쳐서 후다닥 샐러드 만들어 먹고, 햇살 좋은 날에 사랑하고. 더보기 기성용을 위한 변명은 아니고 기성용이 사과했다.지난 28일 튀니지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잘못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위법행위’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여러 매체에서 그의 “황당한 행동”을 지적하며 ‘대한민국 국기법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오른손을 펴서 왼편 가슴에 대고 하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황당했다. 법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방식을 정해뒀다니, 그것도 ‘오른손’으로라고. 찾아봤다. 그런 법이 있다. 2007년 1월 제정돼 그해 7월 공포됐다. 이 법 6조는 국기에 대한 경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때에는 선 채로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서 왼편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하거나 거수경례를 한다. 그밖에 국기에 대한 경례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 더보기 끄적끄적 요근래 페북에 남겼던 글들, 짧은 단상들이다. 스마트폰으로 톡톡 글 쓰기가 쉬어서 아무래도 SNS에 자주 끄적이는 편인데, 그래서 쉽게 날아가는 글들이 많아지기도 하는 기분. 0329 Retweeted History In Pictures (@HistoryInPics): James Dean alone in a coffee shop. http://t.co/YKC8q5p6Wr 0331 " 시리즈는 매회 미국지도에 다트를 던져서 걸린 타운을 찾는다. 공중전화박스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취재해 전달한다." http://t.co/wZrhXEeRfu 0401 나쁜 놈들 탓은 둘째치고, 기사 못 쓴 내탓부터 하자. 오늘 하루도 길다 크흑. 0402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 더보기 결혼을 한다는 것은 그러고 보니 벌써넉달을 꽉 채웠다. 청첩장을 돌릴 때만해도 우리는 '일곱 번의 겨울을 함께 보냈고, 이제 여덟 번째 봄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 그 봄마저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바싹 말라있던 집 앞 목련나무에서, 빌라 화단에 솟아난 대파들에서, 발이 좀 시렵긴하지만 굳이 보일러를 때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방 공기에서 봄이 느껴진다. 이틀 전에는 그와 동네 약수터에 다녀오기도 했다. 연애의 시작은 사소했고 뜨거웠으며 관계는 따뜻했다.언젠가부터 나는 그의 킥킥거리는 웃음과 마냥 엉뚱해보이기만 하는 혼잣말에 익숙해졌다. 늘 달콤하고 꿈결같진 않았다. 우리의 온도는 대개 미지근하면서도 온기를 유지했다. 이따금 차갑게 식는 날도, 원망과 분노로 끓는 점을 넘겨버리는 날도 있었지만 아예 얼어붙어버리거나 수증기로 .. 더보기 두 여자의 부산놀이03 # 감천마을에서 열심히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사실 기념촬영을 할 만한 위치는 빤하다. 많은 집들이 낡은 외관을 고운 페인트칠로 단장했지만 실제로 그림이 그려져있거나 여느 시설물이 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사진은 그 중에 우리가 가장 열심히 자리잡고 놀았던 어린왕자와 여우상이 있는 집. # 감천마을 풍경 # '개조심'하세요. 하지만 우리 개는 예쁜 아이에요. # 감천마을 바다 속을 헤엄치는 나무물고기들. # 노오란 벽 색깔이 이국적이었던 집. # 우리의 먹방도 슬슬 마무리. 부산대병원 쪽으로 내려와 돼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에 순대가 없는 것' 정도로 상상했는데, 이곳의 국밥은 국물이 투명한 편이었다. 찾아보니 돼지국밥도 크게 순대국밥처럼 국물이 하얀 것과 여기처럼 투명한 것으로 나뉜다고... 더보기 두 여자의 부산놀이02 남포동 트리축제를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숙소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이왕이면 가지 않은 길로 가자'며 올 때와 다른 경로를 택했다. # '영화의 거리'의 시작점을 만날 수 있었다. 막내를 위해 열심히 찍사 노릇을 했다. # 게스트하우스는 족발골목에 있는 곳이었다. 장소가 장소인데다 워낙 콜라겐을 좋아하는 입맛인지라 족발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이날 저녁 메뉴로 정해졌다. 서울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일반 족발보다는, 전부터 궁금했던 냉채족발을 맛보고 싶었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아랫집인 '홍소족발'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원조집 중 하나라는 '한양족발'로 갔다. 붐비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매장이 좀더 넉넉한 터라 자리가 있었다. 부산에 왔다고 친히 왕림해준 동기들과 함께했다. 한 입 삼킬 때마.. 더보기 두 여자의 부산놀이01 막내동생과 지난해 12월 27일 1박 2일로 다녀온 부산여행 사진들을 두 달만에 꺼내봤다. 낯선 공간에서 만난 풍경들은 마음 어딘가에 그리움과 따스함으로 남아 있다 이따금 들춰볼 때에 그 온기를 다시 전해준다. 어쩌면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그 감정들을 저장해뒀다가 한없이 일상에 허덕일 때 꺼내보기 위해서 아닐까. # 여행의 시작. # 첫 먹방은 부산역 앞 '초량밀면.' 처음 맛본 밀면은 사실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 한 입 배어물면 촉촉한 육즙이 입가에 스며드는 만두가 인상적이었을 뿐. # 늦게 먹은 아침 탓에 밀면 하나와 만두 1인분어치를 나눠 먹은 우리는 버스를 타고 태종대로 떠났다. 걷기 싫다는 동생을 어찌나 열심히 꼬셨던지. 생각보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 시원.. 더보기 어느 토요일의 과메기 과메기. 꽁치나 청어 등을 추운 겨울 밖에 두어 얼린다. 공기는 차가워도 열기만은 여름 못지 않은 여름 햇살에 다시 녹인다. 이 과정을 3~10일 동안 반복하면 푸른빛이 감돌던 생선의 몸은 갈색 젤리처럼 변한다. 특유의 비린내가 있지만, 고소한 풍미가 있어 그 맛을 알고나면 제법 중독된다. 과메기의 어원은 ‘눈을 꿰어 만들었다’는 관목(貫目)이란 말인데, 목(目)이 포항 사투리로는 메기여서 ‘관메기→과메기’가 됐다고 한다. 이름이 변하는 동안 주 재료 역시 청어에서 꽁치가 됐다. 지난 주말 회사 동기들과 모처럼 모였다. 결혼식날 짙은 화장을 한 채 후다닥 얼굴을 보긴 했지만, 다 같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술잔을 부딪치는 자리는 올 들어 처음이었다. ㅈ오빠의 협찬으로 식탁도 풍성했다. 기름기 번들번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