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하철 관찰기 #1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청구역. 차가운 역 안의 공기 속에서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꼬깔콘을 먹고 있었다. 짙은 갈색 포장지에 붉은 글씨가 새겨진 군옥수수맛 꼬깔콘을 우적우적 먹으며 봉화산행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도 그는 남은 꼬깔콘을 먹고 있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노란 삼각형 모양의 그 과자가 마치 그에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 것처럼, 성찬의 전례 때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곱게 포개고 모시는 밀떡에 견줄 수 있을만큼 성스러운 음식인 것처럼 그는 꼬깔콘을 먹고 있었다. 진지해 보였다. 우리는 같은 역에서 내렸다.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계단을 올라갔다. 그는 딱 두 계단씩 성큼성큼 걸었다. 계단을 두 칸씩 오르내릴 때마다 왼쪽 발에 순간적으로 체중이 실.. 더보기 중요한 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일이 내겐 중요하다. 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일이 내겐 중요하다. 당장은 버거운 일이라 해도, 만약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때부터 시작하면 된다. 조바심 나고 불안할지라도 하다보면 언젠가 된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언젠가'가 분명 올 것이란 믿음,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 변수들을 다 고려한 끝에 확신에 가까운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결론이 나와야 한다. 즉 '할 수 있다'고 구별하는 것이다. 의미 있음이 중요한 까닭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건 누구나 좋아한다. 하지만 재미라는 건 분명 끝이 있다. 거창한 게 아니라 정말 단순한 재미를 말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나를 아는데, 성격상 잘 질린다. '재미만' 있는 일이라면. 그러.. 더보기 용산에 다녀오다 남일당 건물은 찾기 쉬웠다. 최첨단 건설공법으로 지어졌을 LS용산타워와 달리, 땟국이 흐르는 꾀죄죄한 아이의 얼굴 같은 재개발 구역 빌딩들이 확연히 구분됐던 탓이다. 다만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헤맸을 뿐. 다행히 CBS 차량을 발견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웅성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길, 반파된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그 뒤로 보이는 남일당은 생각보다 깨끗했다. 1년이란 시간이 건물에 남았던 그을음과 얼룩은 지워버렸나보다. 그냥 멀뚱히 서 있었다. 기자들은 참 바빠보였다. 하지만 난 취재하러 온 게 아니니까. 우산을 쓰는 대신 점퍼에 달린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건물 앞 뒤를 왔다갔다 했다. 옥상에 올라가 보고 싶었다. 깨진 유리창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군데 군데 .. 더보기 이 아이, 눈에 들어온다 출처 : 이현우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hoocb 오늘 집에 내려 오는 길에 고속버스 안에서 우연히 을 봤는데 눈에 쏘옥 들어오더라. 사슴 같이 순한 눈망울에 깜놀; 지드래곤 웃는 걸 보고 귀엽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연하남의 눈빛에 흔들린 건 처음....나도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걸까?(먼산) 아무튼... 잘 커다오 ㅠㅠㅠ 난 유승호보다 니가 더 끌리는 구나☞☜ 더보기 "노회찬, 막걸리번개 때립니다" "앗 호빵맨이다." 오빠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님을 흘깃 보자마자 "진짜 닮았다"며 웃었다. 트위터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된 나와, 트위터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우리는 '유명인 한 번 보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막걸리 번개에 참가했다. '상명대 미디어센터'만 기억하고 있던 탓에 약간 헤맨 뒤 번개 장소를 찾았다. 약속시간에서 불과 10~15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이미 두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뻘쭘한 우리는 조용히 구석에 앉아 있었다. SBS 스티커가 부착된 카메라가 사람들을 찍고 있었다. 같은 상엔 아무도 없었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하나 둘 사람들이 더 오더니 대표님이 오셨다. 카메라가 따라왔다. 긴장됐다. 내 자리는 벽 쪽, 대표님 맞은 편이었다. 카메라 앵글이 잡히기 어려울 것이란..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