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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일상의 메모 # 을 봤다. 삶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면 얼마나 슬플까. 내가 해피엔딩을 원한 이유는 단순했다. (조만간 포스팅 예정) # E 언니 말마따나 '오합지졸'식의 모임(?)을 가졌다. 그닥 친목을 도모한 편도 아니었고 어찌보면 '면피성 보고싶다, 한번 보자'는 멘트를 휙휙 날렸을 사람들이 이래저래 의기투합해 광화문 '거성(Kersung) 치킨'에서 만나 카레 치킨과 간장 치킨, 생맥주 한 잔 그리고 마무리 커피까지 장장 4시간에 걸친 수다의 향연을 펼쳤다. '오합지졸' 구성임에도 매우 훌륭한 단합력과 친화력을 보였달까? ㅎㅎ 생각도 못했던 실적 한 건을 올린 J 양은 기쁨에 겨워 눈시울이 붉어졌고, 현장의 고난함에 시달리고 있는 S 언니의 '정체 모를 경험들이 가져다 줄 우연의 기회'론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 더보기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일 Ordinary라 분류했지만, 막상 쓰려니 Extraordinary같기도 한 일에 관하여. 면접을 봤다. 올 들어 세번째(한 군데에서 두 번 면접을 봤으니까 ㅎ). 난생 처음 메이크업숍이란 곳에서 조명을 받고 두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화장을 했다. 고데기로 머리까지 세팅한 나는 몸에 긴장감을 주는 정장과 구두 차림으로 지하철을 탔다. 사실 긴장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입이 바싹 마르고, 시야가 뿌옇게 됐다. 크게 숨을 들이켰다. 인쇄소를 운영하는 김 모씨가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게 됐고, 신용등급에 따른 이자부담은 최대 연 152만원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15%포인트' '사실상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 등 몇몇 고비가 있었다. 마이크 앞에 섰을 땐 떨림이 느껴졌다. .. 더보기
머리가 무겁다 해결될 수 없는, 어찌보면 매우 간단한 문제들, 자근자근 머리를 짓이기는 스트레스. 별 탈 없은 일상임에도 불만족과 답답함이 마음을 누르는 건 욕망 탓일까 무능 탓일까? 더보기
비 오는 토요일 오후 # 술을 너무 많이, 아니 너무 자주 마신다.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속상해서 들이켜대는 그런 술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먹는 한 잔이거나 예능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즐기는 한 잔인데, 매일 먹다시피 하니 좀 버겁다; # "요리는 쓰지말고, 좀 강해보이게 권투나 마라톤 같은 걸 했다고 하래요." 모 경제전문 언론사의 3년차 기자가 어제 서류에 특기를 쓸 때 팁이라고 알려줬댄다. 옆 자리에서 귀를 쫑긋 세운 덕분에 몇 자 주워 듣기도 했다. 여자들은 좀 강해보여야 하니까, 그냥 등록하고 한 달만 다녀도 되니까 권투같은 걸 쓰라고.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 내용에 상관없이 요지는 똑같다. '어떻게 하면 합격하나요?' 이런 질문이 오가는 자리는 불편하다. 그걸 묻는 사람들.. 더보기
그냥 그런 하루 5.27 안동에 다녀왔고, 한우를 먹었고 쏘맥을 열잔쯤 마셔 불콰해진 얼굴로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다. 5.28 한겨레에 다녀왔고, 도시락을 먹었고, 독하면서 닝닝한 동동주를 마셨고 진한 쏘맥을 또 열잔쯤 마셔 불콰해진 얼굴로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5.29 밀려 있던 영어숙제를 마무리해 교수님께 보냈다. '누구보다 성실하던' 소희는 이제 밀린 과제나 해치우는 사람이 된 건가. 5.30 심상정이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우울했다. 폭력이라 느꼈다. 나는 또 하나의 과제를 해야 했지만, 완성하지 못 했다. 성당에 앉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생각했다. 답이 없다. 5.31 하루 늦게 원고를 마쳤고, 노가다 1건을 끝냈다. 지금 남은 노가다는 하나, 둘,셋, 넷.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 더보기
급 끄적끄적 # 동기의 블로그에 올라온 쪽방체험기를 보다 떠오른 생각. 여당 정치인들이 아무리 '서민 중심'을 외쳐도 그들은 진심으로 서민을 위할 수 없다. 수십년 전 그들도 분명 미래에 대한 막막함, 밥벌이의 고단함에 시달리던 사람들이었들테다. 하지만 '탈출'했다. 더 이상 서민이 아닌 그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역시 서민이 아니다. 선거 유세라는 핑계가 없는 이상, 정치인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똑같은 얼굴들이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늘 반짝반짝 빛나는 세단(간혹 SUV도 있지만)을 탄, 한 터럭의 흐트러짐 없는 머리모양을 유지하는 그런 사람들. 곁에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럼 야당이라고 다른가? 노노.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그걸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솔.. 더보기
착각 "엄마, 내가 잘못한 거 인정 못하고 남의 말 안 듣고 ..그런 편이야..?" "너 좀 그렇지" 한 사람한테만 들었을 땐 부정하고 싶었다. 두번째, 그것도 엄마한테-_- 들으니 할 말이 없더라; 나를 잘 안 다고 생각했는데, '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를 구분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 여겼는데, 결국 부족했다. 착각이었다.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넌 어떤 사람이냐고, 얼마만큼 솔직할 수 있냐고, 어디까지 나올 수 있냐고.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 말해도 괜찮은 걸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공짜 공연 :) 한겨레 인터넷방송국 하니tv 개국 1주년 기념 '착한콘서트 두드림'에 다녀왔다. 당첨을 위해 쑥쓰러운 사연 하나 남기고 - 갈수록 그럴듯한 글을 쓰는 능력만 늘어나는 듯?;; 지난번 취임사나 추천서도 그렇고...이러다 이쪽 글쓰기만 잘하게 되면 어떡하지? -ㅅ-;;; 아무튼, 라인업이 상당히 괜찮았던 콘서트였던터라 '또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잡았다며' 입이 나온 남친의 짜증에도 비굴하게 가자고 졸랐다;; 정말 나는 노력하고 있다규 ㅠ 첫번째 타자는 이한철 밴드. 음, 생각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에 놀람; 이날 저녁 대구에서 열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오프닝을 맡은 것 같기도 했는데, 특유의 발랄함도 한 몫한듯. 슈퍼스타, 좋아요 등 총 5곡을 부르며 사람들을 방방 뜨게 만들었다 ㅎ..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