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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급 끄적끄적


# 동기의 블로그에 올라온 쪽방체험기를 보다 떠오른 생각.

여당 정치인들이 아무리 '서민 중심'을 외쳐도 그들은 진심으로 서민을 위할 수 없다. 수십년 전 그들도 분명 미래에 대한 막막함, 밥벌이의 고단함에 시달리던 사람들이었들테다. 하지만 '탈출'했다. 더 이상 서민이 아닌 그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역시 서민이 아니다. 선거 유세라는 핑계가 없는 이상, 정치인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똑같은 얼굴들이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늘 반짝반짝 빛나는 세단(간혹 SUV도 있지만)을 탄, 한 터럭의 흐트러짐 없는 머리모양을 유지하는 그런 사람들. 곁에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럼 야당이라고 다른가? 노노.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그걸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솔직히 목표는 '정권 창출'아닌가? 물론 정당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기저에 깔린 심정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복수, 그리고 힘에 대한 향수. 아무리 재래시장 가서 인사하고, 무료 급식소에 가서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퍼나른다 해도 쇼(Show)다. 다들 안다.

어쩌면 서구 기준으로 봤을 때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없는 우리 현실상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댓말이 아니다. 조금 다를 뿐. 진보신당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긍정하면서도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한국정치는 구태의연함을 벗어나려면 아직 먼 게 사실이다. 솔직히 어떤 정당이든 권력을 잡으면 결국 구태의연한 정치가 반복될 것. 아 물론 정책 운용의 방향은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정장을 입고 세단을 타는 사람들과 가까운 이들이 될 테고 그럼 또 우리는 그들의 진심을 의심하게 될테다. 결국 역사는 반복되는 건가.. -_-

# 노동부가 이름을 '고용노동부'로 바꿨고, 약칭을 '고용부'로 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구나 생각. 국민이 냄비근성이라고, 정부 부처도 그런 건가. 물론 일자리 문제, 심각하다. 하지만 노동부가 하는 일이 일자리 창출 뿐인가? 가뜩이나 일자리 창출한답시고 내놓은 정책들 보면 머릿수 채우기 위한 임시직이 대부분인데 고용부라고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나아질까. 글쎄다. 차라리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들 처우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불법 파업한다고, 노조들이 문제라고 수십년째 언론 플레이하는 건 지겹지도 않나?  애초부터 노동정책이라곤 없던 정권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정말 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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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복을 입은 자화상 ⓒ 펠릭스누스바움



"그는 수용소에 있던 시절부터 그 경험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를 믿었으며, 우리가 경험한 것은 모두 무서운 오류라고 말했다.(펠릭스 누스바움의 수용소 동료)"

펠릭스 누스바움은 세계전쟁과 '홀로코스트'의 시대를 똑바로 응시하며 이를 그렸다. 그것도 전후가 되어서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회고하며 그린 것이 아니다. 그에게 '전후'는 없었던 것이다.(『고뇌의 원근법』, 228쪽)



# 일(work)하는 것 외에는 맘에 드는 일(事)이 없다. 이틀 동안 눈 안 붓게 하느라 힘들었다. 쿨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역시 나에겐 역부족인 듯. 정말 쿨하지 못해 미안해다 ;



# 그래도 서러운 건 어쩔 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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