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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없지만 풀어야 할 숙제

그저 변화를 믿을 뿐 "…비유하자면 한국의 저널리즘은 그동안 어려웠던 집의 맏아들같아서 도맡아 집안을 꾸려오느라 온갖 고생을 해오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와서 보니 공은 차치하고 흠만 남아 시비의 대상이 된 형국이다. 국권회복, 반독재, 근대화, 민주화 등의 고상한 명분에 눌려 자기의 본모습은 내놓을 기회가 드물었다는 것이다. 지극히 세속적인 저널리즘이 세속적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항상 칸드적인 정언명령과 의무론에 짓눌려왔다는 것이다." -자유언론과 민주주의('민주화 이후의 한국 언론 p88), 임상원 지난 토요일 필기시험의 주제는 '언론의 윤리적 딜레마와 사회적 책임론'이었다. 최근 경향신문 사건도 있고, 바로 전날 술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썰을 좀 풀기도 해서 그닥 힘들이지 않고 글을 썼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자본과.. 더보기
'경향'을 생각하며 "대기업 보도 엄정히 하겠습니다." 오늘 경향신문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은 지난 16일 고정필진인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쓴 글을 게재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편집장이어도 곤란했을 것 같다. 가령 임원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머슴'에 비유한다던가 이건희 전 회장을 '짝퉁 루이 16세 폐하'라고 빗댄 부분은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명박은 조질 수 있고 삼성은 조질 수 없냐"는 경향 막내 기자들의 글처럼, 이번 일은 정당하지 않았다. 게다가 '진보적 정론지,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경향인만큼 사람들의 배신감도 상당했다.(지난번 김용철 변호사 광고탄압 기사가 인터넷판에서 빠진 일도 있었고) 결국 경향은 오늘 솔직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