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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다시 일자리를 찾습니다만, 트위터 해고자 정씨 “힘없는 20대도 바꿀 수 있더라” 대학 6년 동안 지식과 추억을 쌓았다. 빚도 차곡차곡 쌓였다, 약 3천만원.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탓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고, 입학하자마자 학원 강사로 일했다. 빨리 직장을 얻어야 했다. 정혜정(가명·25‧서울시 동대문구)씨는 지난 18일 K출판사로부터 “합격했으니 5월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게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희망에 젖었다. 출판‧편집 쪽 경력이 없는데도 합격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 ‘출판사 편집자로 취직하게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어느 출판사인지 여쭤 봐도??’ ‘K출판사예요. 예전에 ○○○이랑 ○○○, ○○○ 같은 책 나왔던.’ 유명 서적도 여러 권 낸 진보성향 출판사였다. 출판학교나 문화.. 더보기
또 죽을까봐… 오늘도 전화기를 듭니다 심리치유센터 ‘와락’, 쌍용차 23번째 죽음 막으려 전화 설문 실시 “띠리리리 띠리리리” 전화벨 소리에 칼국수를 먹던 사람들의 손가락이 멈췄다. 식탁 한 쪽에 앉아있던 김지영(가명,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주부)씨가 벌떡 일어나 옆방으로 달려갔다. 몇 분 전까지 동료 세 명과 전화를 돌리던 곳이다. 아까 연결되지 않았던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한 통화도 놓칠 수 없었다. 김씨는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에 위치한 심리치유센터 ‘와락(대표 권지영)’에서 지난 12일부터 전화 설문조사 진행요원으로 자원봉사 중이다. 와락은 2009년 회사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3년 전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쌍용차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공장으로.. 더보기
"앞으로는 '공감'에 주목해야 한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자신을 이입하여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타자다. 그 공감은 때로 분노, 때로 웃음, 때로 울음이다. 공감은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이뤄지는 게 아니다. 공감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다. 독자는 기자에게 “타자, 이웃, 세계와 공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정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지금까지 ‘정보’에 방점을 뒀다. 앞으로는 ‘공감’에 주목해야 한다. 공감을 위한 정보, 정보를 통한 공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몰입하려 애썼다. 프레임을 고민할 때, 취재할 때, 기사를 쓸 때, 최대한 몰입했다. 나중에 돌아보면, 몰입한 만큼 독자들이 공감했다. - 안수찬 기자, '기자가 몰입한 만큼 독자가 공감한다' 중에서 더보기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과연 이 모바일 시대에 1만 3천 단어의 긴 기사가 읽힐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잡지를 제외하고 말이죠. 저를 기분 좋게 만들었던 것은 많은 독자들이 웹에서도 기사를 읽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을 띄울 수 있는 것이 웹이든 휴대전화 스크린이든 간에 1만 3천 단어의 기사를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이 이상적인 장치인가 하는 질문이 나옵니다. 물론 저는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다. 기사가 흥미롭다면 사람들은 인터넷에서도 읽을 것입니다. 어쩌면 출력할 수도 있구요. 이런 현상은 심층보도와 이야기식 저널리즘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또한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요즘 관심거리인 아이패드는 긴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