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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두 여자의 부산놀이02

남포동 트리축제를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숙소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이왕이면 가지 않은 길로 가자'며 올 때와 다른 경로를 택했다. 


# '영화의 거리'의 시작점을 만날 수 있었다. 막내를 위해 열심히 찍사 노릇을 했다.




# 게스트하우스는 족발골목에 있는 곳이었다. 장소가 장소인데다 워낙 콜라겐을 좋아하는 입맛인지라 족발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이날 저녁 메뉴로 정해졌다. 서울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일반 족발보다는, 전부터 궁금했던 냉채족발을 맛보고 싶었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아랫집인 '홍소족발'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원조집 중 하나라는 '한양족발'로 갔다. 붐비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매장이 좀더 넉넉한 터라 자리가 있었다. 부산에 왔다고 친히 왕림해준 동기들과 함께했다. 한 입 삼킬 때마다 코끝이 찡하다못해 저릴 정도로 겨자맛이 지나쳤다. 경험삼아 먹기 딱 적당했다.




# 동생에겐 미안했지만, 역시 술은 술을 불렀다. 아쉬운 냉채족발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광어, 우럭, 아나고, 돔은 어느덧 잠자러 갈 시간. 서둘러 회를 주문한 다음 회센터로 올라갔다. 이날 메뉴가 방어랑 광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좋은day'는 참 열심히 마셨는데 ㅎㅎ




# 어시장에서 경매하는 장면을 처음 봤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만큼 생동감 있진 않았다.




# 3차는 쭈꾸미. 다시 보니 고놈 참 사진발 잘 받는구나!




# 부산놀이 둘째 날, 게스트하우스를 떠나기 전에.




# 주섬주섬 짐을 챙기다가 '트릭아트'를 소개하는 팸플릿을 발견했다. '이런 건 딱 질색인데...'하면서도 동생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잘라말하기엔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결국 감천마을은 트릭아트미술관에 들렸다가 가기로. 금요일 아침이라서인지 미술관 안은 한산했다. 처음엔 우리 둘을 포함, 관람객이라곤 네 명뿐이었다. 그 덕분에 민망함을 잊고 둘이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지만 ㅎㅎ







# 한 시간여동안 사진찍기에 몰두했던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부산대병원 쪽으로 넘어갔다. 마을버스를 제법 기다리고서야 감천마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꼬불꼬불한 골목과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비탈길을 버스는 잘도 누볐다. 버스는 감천마을에서 몸을 가볍게 만든 다음 떠나갔다.




# 걷고, 쉬고, 사진찍다가 따뜻한 녹차라떼 한 잔 마셨던 카페에서.




# 오래된 아스팔트 건물에 벽화는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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