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마음에 남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독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 당신에겐 단 한 가지 길밖에는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가서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하는 그 근거를 캐보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심장의 가장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고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글을 쓸 수 없게 되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이것을 무엇보다 당신이 맞이하는 밤 중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꼭 써야 하는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답을 얻으려면 당신의 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십시오. 만약 이에 대한 답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즉 이 더없이 진지한 질문에 대해 당신이 "나는 써야만 해"라는 강력하고도 짤막한 말로 답할 수 있으면, 당신의 삶을 이 필연성에 의거하여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의 삶은 당신의 정.. 더보기 My Favorite Tweets #5 namhoon 김남훈 나는 아직 도가니를 보지 않았고 볼 생각도 없다. 왜냐면 호루라기는 프로를 진행하면서 이미 숱한 '도가니'의 노모자이크 무삭제 버전을 내 두눈으로 현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진행형의 참혹함을 현실세계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 볼 용기는 아직 없다. 10월 1일 capcold Nakho Kim 박원순 후보의 '핵심공약'에 대한 거의 문장 단위로 똑같은 언론보도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공약자료집을 제공하거나 링크해주는 기사 따위는 없다. (...뭘 세삼) 10월 1일 mindgood 백찬홍 작가 공지영을 움직이게한 것은 한 인턴기자의 짧은 기사 한 줄이었습니다.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더보기 뻔한 답을 말하지만 - <그을린 사랑> 재일학자 서경식 독일 드레스덴 주립미술관에서 오토 딕스의 '전쟁'을 관람하던 주민에게 그림의 인상을 묻는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쟁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실은 이 그림보다 더 가혹했던 것 같다"고 답한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하고, 겪지 못한 자라면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파괴하고,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말이다. 상상 이상의 고통과 충격. 사실 전쟁의 내용과 결과는 늘 그랬다. 영화 은 마치 바다는 늘 상상보다 큰 것처럼, 전쟁 또한 생각 이상의 비극을 낳음을 보여준다. 투박하지만, '헉'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날 것 그대로를. 어머니가 죽었다. 유언을 남겼다. 아버지와 또 다른 형제를 찾아서 편지를 전달하라고, 마지막 당부를 지키지 못한다면 자신을 나체로 엎드린 채 .. 더보기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1987년 1월 17일 김중배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태양과 죽음은 차마 마주볼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태양은 그 찬란한 눈부심으로, 죽음은 그 참담한 눈물줄기로, 살아있는 자의 눈을 가린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군, 스물한살의 젊은 나이에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떨어져간 그의 죽음은 우리의 응시를 요구한다. 우리의 엄호와 죽음 뒤에 살아나는 영생의 가꿈을 기대한다. "흑흑흑 …" 걸려오는 전화를 들면, 사람다운 사람들의 깊은 호곡이 울려온다. 비단 여성들만은 아니다. 어떤 중년의 남성은 말을 잇지 못한 채 하늘과 땅을 부른다. 이 땅의 사람.. 더보기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어머니는 내게 우는 여자도, 화장하는 여자도, 순종하는 여자도 아닌 칼을 쥔 여자였다. 건강하고 아름답지만 정장을 입고도 어묵을 우적우적 먹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음식을 우적우적 씹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촌부. 어머니는 칼 하나를 25년 넘게 써왔다. 얼추 내 나이와 비슷한 세월이다. 썰고, 가르고, 다지는 동안 칼은 종이처럼 얇아졌다. 씹고, 삼키고, 우물거리는 동안 내 창자와 내 간, 심장과 콩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나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 더보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중에서 - 그가 숨진 지 30년, 차마 부끄러워 이름을 부르지 못했던 전태일. 아버지가 당신의 친구들처럼 독립운동에 투신하지 못한 것에 원죄의식을 갖고 있듯이 나도 전태일에게 원죄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의 한 거리에서 분신자살했다. 그 가을에 나는 한창 잘 나가던 젊음을 보내고 있었다. 낮에는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밤에는 생맥주집에서 기고만장해서 기염을 토해대고 있었다. 중산층 가정에서 인생의 양지쪽은 당연히 내 차지라는 생각만 하고 그늘에 있는 사람의 생존 문제는 그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청계천에서 배고픔과 졸음으로 파리하게 죽어가던 10대의 어린 동생들과 자신과 동료들의 생존권을 위해 스스로 산화했을 때, 대학생 친구가 하나만 있었다면 했던 탄식과 공책에 빼곡히 쓴.. 더보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것저것 검색하다 우연히 들은 노래. 이 노래를 저토록 행복하게 부르던 두 사람은 실제로 결혼했다가 8개월 만에 헤어졌다는 슬픈 뒷이야기는 접어두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말하고, 누군가를 축복할 때 참 잘 어울리는 노래 같다. 더보기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테오에게 사람들은 기술을 형식의 문제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부적절하고 공허한 용어를 마음대로 지껄인다. 그냥 내버려두자.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1885년 나이를 먹을 수록 입버릇처럼 말하게 된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고. 한겨레 최종합격자 명단이 떴다. 해마다 그 자리에 내 이름이 박혔으면 하고 꿈꿔왔는데, 마음이 쓰라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담담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없겠냐만은, 더 이상 쉬이 흔들리고 싶지 않다. 실패든 성공이든 주어진 상황이 나를 옭아매거나 들뜨게하거나 낙담하지 않게 중심을 잡고 있는..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