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마음에 남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늘한 담담함이 그립다-<바람이 분다, 가라> 아주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한 번의 호흡으로 읽었다. 어지러운 이야기의 편린들과 그 속에 담겨 있는 감정들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았다. 누군가는 내게 그 글은 '과잉'으로 꾹꾹 덧칠되어 있다고 말했다. '어떤 영혼은 외로움으로 만들어져서, 그 외로움이 빠져나가면 무너져버린다'는 문장처럼 마음에 남는 건 없다. 한강의 는 그래서 과 같은 전작들의 냄새가 뒤엉켜있는 느낌이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서늘한 외로움만 남겨주던 그 문장들을 이젠 찾기 힘들다. 과거의 경험이, 그 어둠의 뿌리가 얼마나 삶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는가를 말하고 싶어한다는 것. 그 한결같은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 아직 그의 글을 손에서 버리지 못하게 한다. 흉통이 느껴지듯 어지러운 글, 정리되지 못한 이야기를 토해낸 것처럼 혼란.. 더보기 안보를 묻는다/김연철 인제대 교수 (출처:http://weekly.changbi.com/497) 안보를 묻는다. 대화하라고 말하지 않겠다.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겠다. 문제는 안보다.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공격했다. 어떤 상황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명백한 도발이다.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두가지다. 청와대가 처음에 선택한 단호한 대응과 확전방지가 정답이다. 그러나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의가 없는 시대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울림이 있듯이, 안보가 구멍 뚫린 시대에 안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북한의 도발을 현장에서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했어야 한다. 그러나 대포는 고장나고 레이더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모든 문.. 더보기 김훈, <개> 중에서 엄마의 혀는 길고 따스했어. 엄마는 맏형의 똥구멍이며 주둥이, 귓구멍 속까지 샅샅이 핥아주었어. 비쩍 말라서 기지도 못하는 맏형은 가랑이를 벌려서 엄마의 혀를 받으면서 가느다란 숨을 겨우 몰아쉬었지. 마당에서 햇빛이 끓는 봄날, 엄마는 맏형을 깨끗이 씻겼어. 눈곱과 오줌 싼 자리까지 핥아내고 잔털을 빗질하듯 혀로 쓰다듬어서 가지런히 뉘었지. 그러고 나서 엄마는 젖을 빨던 우리들을 밀쳐내고 일어섰어. 엄마는 맏형의 덜미를 물고 마당으로 나갔어. 엄마는 우물가에 맏형을 내려놓았어. 눈을 못 뜬 맏형은 봄볕이 힘들어 버둥거렸지 거기서 엄마는 맏형을 삼켰어. 엄마는 맏형을 세상에 내보낸 것이 잘못되었거나 너무 일렀다고 생각했던 거지. 앞다리가 부러진 채 태어난 맏형이 개의 한 세상을 몸으로 비비면서 살아내야 한.. 더보기 생명의 서(書) 마음이 무거울 때면, 꼭 이 시가 생각난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烈烈)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本然)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더보기 진보는 형용사가 아닌 동사다. "세상의 이익과 상충하는 개인의 배타적 이익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몰염치하게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은 보수가 아니다. 그건 사회유해요소, 범죄자집단일 뿐이고 기껏 우대해서 점잖게 불러준다해도 “수구”일 뿐이다. 그 그늘에 진정한 보수의 싹이 가려져 성장하지 못한다. 그런 수구에 반대한다고 해서 다 진보가 되는 건 아니다. 반수구세력과 진보세력이 동일시될 때, 사회 전반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진다. “뻔뻔한 수구”대 “멈춰선 진보”의 대결이라니…기괴하고도 엽기적인 구도이다. 진보와 개혁의 이름을 더럽힌다고, 정치권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집단조로증의 유사증세를 보이는 40대는 도처에 널려있다. 병든 진보, 나약한 진보, 사실은 더이상 진보가 아님에도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패권적인 사이비 진보, 그 환부를.. 더보기 My Favorite Tweets #2 biguse 우리는 지금 이대로라면 3년 뒤에라고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홍형숙 경계도시2 감독 5:37 PM Mar 20th Siempreche 피디저널리즘,기자저널리즘? 권력에 굴종하는 저널리즘이냐 권력을 감시하는 저널리즘이냐가 중요한 것,누가 만드는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도 권력을 감시하는 저널리즘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합니다 http://bit.ly/d3eQWK 4:09 PM Mar 23rd bodyout '트위터 저널리즘'이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정확성' 과 '현장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카더라 통신'은 매우 위험하다. 어제처럼 회사 안에서 메모/연합속보 등으로 트윗을 날리는 것은 "난 언론사 다녀요" 이상의 의미는 없다. 9:32 AM Mar .. 더보기 말해 주세요 - 9와 숫자들 말랑말랑한 멜로디에 살랑살랑 부르는 보컬이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냥 맘에 들어서. 더보기 정상범주 안에서 후배(그 일을 내게 알려준)가 이번 글이 트윗 세계에서 반향이 크더라면서 말했다. “그런데 그걸 특별한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애들이 얼마나 많이 죽는데..” “넌 기자니까 워낙 별의별 일을 다 봐서 그렇지. 물정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 “그래도 그렇지..” 그의 말마따나 트윗 세계에서 꽤 많은 반향이 있었고, 보론 삼아 몇 자 적어본다. 현재 한국의 자살율이 OECD 1위라는 건 다 알 것이다. 한국의 자살율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런데 통계청 통계가 아닌 경찰청 통계는 그보다 훨씬 높아서 경찰청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이 OECD 자살율 1위가 된 건 이미 98년이다. 한국사회가 이른바 본격적인 신자유주의화를 시작했다는 그해다. 그리고 한국에선 자살이 사고사로 처리되는 ..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