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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2013년 10월의 첫 핑계

변화는 때론 핑계가 된다. 다음주부터 법조팀에서 활동한다. 후배에게 그동안 해온 업무를 넘기고, 새로운 일거리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모처럼 여유있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는 서초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식에, <TV조선> 보도에, 티브로드노조 점거농성까지 쓰느라 정신없었으니 그 보상이라 생각하자.


10-11월 당직 순서를 정리할 때 보니 12월이 코앞이었다. 벌써 10월의 첫 날이니, 이상하게 느낄 이유도 없다. 기록은 기억보다 어렵고, 기억은 망각보다 힘들다. 한두 번 애쓴 뒤에 쉽사리 내려놓는 하루 또는 일주일의 기억들은 증발해버린 지 오래다. 그 사이 목과 어깨는 다시 나빠지고 있고 나의 게으름과 무덤덤함의 두께는 더해간다. 가을을 탓하기엔, 제법 멀리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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