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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가을이다

#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눈을 마주치는 일이 언젠가부터 쓸쓸함을 남긴다. 꼭 시끌벅적한 모임 뒤에 가로등 하나만으로 채워진 골목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 세상에는 슬퍼할 일도 분노할 일도 많고 때론 누군가와 함께 싸우거나 돌팔매질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겁내지 않고 '지금 거기'에 없음에 얼굴 붉히는 사람보다는 '지금 거기' 있는 사람이어야 할텐데, 아직 제자리다. 발이 무거워진 걸까 아님 애초부터 그랬던 걸까.

# 가끔 생각한다.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으로 빛나는 말의 칼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아무쪼록 서늘하고 담담하게 다가가는 말을 지닌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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