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로 바꾼 후 여차저차 동기화를 못 했고, 결국 예전 휴대폰에 있던 사진을 수동으로 컴퓨터에 옮겼다. 폴더 정리를 할겸 쭉 훑어보니 추억은 방울방울. 얼마 전 싸이 앨범 정리를 할 때도 그랬다.
늘 제자리였던 것 같은데, 시간은 저만큼 가고 있었다.
이날 가을소풍에 함께 했던 영사 언니는 두릅이와 함께, 정범 오빠는 S와 함께 새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고, 우리는 '결혼'이라는 걸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꿉장난마냥 사랑하고 다투고 울고 웃으며 차곡차곡 쌓았던 시간들의 무게가 제법 나갔다. 그리고 아마 더 무거워질 것 같다. 즐겁게 견뎌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