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오랫동안 '아이패드를 살까 말까' 고민해왔다. 마음이야 있는데 1) 가격 2) 어디에 어떻게 쓸까가 문제였다. 가격이야 할부로 해결한다 해도, 업무용으로 아이패드를 쓰려면 기사입력이 가능해야 하는데 회사 내부시스템상 안 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웬 걸? 사진 입력까지 다 가능해졌다!!! 그 소식에 마음 속 지름신도 커져갔다. '아이패드 바람'에 끝없이 흔들렸다. 다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그런데 지난 월요일 밤, 노트북이 이상했다. '팬 에러'란 안내문이 뜨더니 부팅이 되지 않는 것; 혹시나 해서 한두시간 뒤에 재부팅해봤다. 괜찮았다. 안심하고 화요일 출장길에 올랐다. 경남 진주는 예상보다 먼 곳이었다. 금방 KTX여행이 지루해졌다. 부시럭거기며 노트북을 꺼냈다. 새로 휴대폰을 개통하기 전 동기화도 해야 했으니까. 평소처럼 전원버튼을 누를 때까지만 해도 별 다를 게 없었다. '팬 에러'란 단어가 또다시 뜰 줄은 상상조차 못했으니까.
진주 한 복판에서 레노버 수리점을 찾으러 다니는 일 역시 생각 못한 경험이었다. 결과는 '빨라야 모레쯤 된다'였지만... 그렇다고 낯선 도시에서 매번 PC방을 찾으러 다니기도 쉽지 않을 텐데, 결국 이 방법밖에 없는 건가...하며 애플 제품 전용매장인 '에이숍'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토록 날 유혹하던 아이패드와 만났지만, 이 대략난감스런 상황에 어찌나 한숨이 나오던지... 아이패드 레티나는 그렇게 내게 왔다.
아직 낯선 점이 더 많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그런 부분도 있고, 적절한 활용법을 찾아가는 중인 까닭도 있을 테다. 아무튼 이왕 산 거, 영리하게 잘 써먹어봐야겠다. 아직 호환이 안 되는 웹사이트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을 계기로 더더욱 익스플로러를 싫어하게 될 듯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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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삼아 이 글은 아이패드로 작성했는데, 불편한 점이 제법 있다... 자꾸 에러나고 사진 첨부도 안 되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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