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을 걱정하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을 걱정하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너는 내 마음에 남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 말들을 바로 지금 들어야 하지 않나" (0) | 2012.11.23 |
---|---|
"직업으로서의 기록, 굳이 위계를 따질 필요가 없다" (0) | 2012.11.09 |
문학과 비문학 사이의 르포 (0) | 2012.09.09 |
20년 전부터 동일한 진단이 나왔다 (0) | 2012.09.01 |
산다는 건 '더위'를 닮았네요 / 한지혜 (0) | 201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