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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마음에 남아

빵집

-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을 걱정하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