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반숙에도 화가 나는 날이 있다. 고지서의 숫자들,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이유와 의도가 없는 당신의 행동에도 그런 날이 있다.
온몸의 근육이 긴장했고 굳어간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 더 긴장하고 굳어간다. 삶의 무게는 몸을 누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부어서 일어난다. 운 것도, 잠을 많이 잔 것도 아닌데. 물 자국이 달라붙은 거울에서 둔한 인상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은 참 불편하다. 또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막막함보다 무겁고 게으른 사람으로 비칠까 괜한 조바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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