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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하고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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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대와 격려에 나의 부족함을 잊고, 허울 좋은 말들로 속이 빈 경험들을 포장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문득 두려워졌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이 쭉정이 혹은 빈껍데기였다면, 애써 모른 척해 왔다면, 나는 도대체 이곳에 왜 서 있는 것일까 하는.

아무도, 아무것도 탓하고 싶지 않다. 불운이든 무능력이든 내 자신이든. 다만 의심한다. 겁내고 있다. 단단하게 여물어왔다고 믿어온 모든 것들이 허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방향을 잃고 싶진 않다. 흔들리더라도, 고개 숙이더라도. 하지만 의지와 의심은 어느덧 한몸이 됐다. 버티어야 함을 알면서도, 자신감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다. 나를 잃고 싶지 않다 말하면서도 어딘가 숨을 곳을 찾고 있다, 나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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