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무엇보다 훌륭한 시민이어야 한다. 훌륭한 시민이 모두 기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시민이 아니고도 좋은 기자가 되는 길은 없다. 그래서 머독 제국과 한국방송의 도청 의혹 사건을 목도하며 자문한다. 나는 훌륭한 시민인가?"
- 이제훈 <한겨레21> 편집장, 제870호 '만리재에서' 중
# "주진우 기자의 폭로가 주목받는 것은, MB정부 4년 간 언론계에 생긴 공백을 보여준다.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다른 언론인들이 안 하는 것'이다, '나꼼수' 현상은 '언론의 공백에서 왔다."
- 김완 <미디어스> 기자,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저자와의 대화'에서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8일 오후 트위터(@mediaworker)를 통해 “제21회 민주언론상 심사결과, 본상에 시사인지부가 추천한 ‘나는 꼼수다’가 선정됐다”며 “이번 나꼼수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에는 현재 전국 131개 신문·잡지·방송사가 소속돼 있다. ..(중략)..정연우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언론 민주화는 정치적 억압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으로 달성될 수 있다”며 “‘나꼼수’는 기존의 제도 언론이 제기하지 못한 것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일종의 언론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 11/18 미디어오늘
#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내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과 외부자로서의 실망이 수없이 교차한다. 사람들의 깊어가는 불신을 읽을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목 빠지게 공채를 기다리는 내 모습을 보면 때때로 애처롭다.
분명한 건, 지금은 위기다. 언론노조에서 '나꼼수'에 언론민주상을 줬다. 지난해에는 <경향>이 '주거의 사회학' 시리즈로 받았던 상이다. 잘은 모르지만, 대안언론/언론인에게는 사실상 처음으로 준 것 아닐까 싶다. 이번 수상을 단순히 '나꼼수가 역시 대세구나'라거나 '당연히 받을 만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끝내면 부족하다. 언론의 지형이야 꾸준히 변해왔지만, 종이나 잉크 등 '담는 그릇'이 바뀐 것이상의 일이다. 그릇이 변하자 '영향력', '신뢰도'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나꼼수'를 언론으로 인정한다는 건 단순히 '이빨까기'하는 방송이 아니라 뉴스가치와 팩트 등을 갖고 시사이슈에 접근함을 수긍했다는 뜻일 테니.
결국 김 완 기자가 지적한 '언론의 공백'탓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그 공백은 빈틈없이 메워질까. 수입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구조, 무시할 수 없는 정부기관의 광고•홍보비용, 관련 법과 제도로 사장 등 임원 선임 때마다 갈등에 불을 지피는 방송... 이건 과거가 아닌 '오늘'의 일이다. '나꼼수(내용적인 면에서, 형식말고)' 같은 방송과 신문은 '언감생심'이란 우울한 결론에 달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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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한겨레21> 편집장, 제870호 '만리재에서' 중
# "주진우 기자의 폭로가 주목받는 것은, MB정부 4년 간 언론계에 생긴 공백을 보여준다.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다른 언론인들이 안 하는 것'이다, '나꼼수' 현상은 '언론의 공백에서 왔다."
- 김완 <미디어스> 기자,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저자와의 대화'에서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8일 오후 트위터(@mediaworker)를 통해 “제21회 민주언론상 심사결과, 본상에 시사인지부가 추천한 ‘나는 꼼수다’가 선정됐다”며 “이번 나꼼수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에는 현재 전국 131개 신문·잡지·방송사가 소속돼 있다. ..(중략)..정연우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언론 민주화는 정치적 억압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으로 달성될 수 있다”며 “‘나꼼수’는 기존의 제도 언론이 제기하지 못한 것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일종의 언론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 11/18 미디어오늘
#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내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과 외부자로서의 실망이 수없이 교차한다. 사람들의 깊어가는 불신을 읽을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목 빠지게 공채를 기다리는 내 모습을 보면 때때로 애처롭다.
분명한 건, 지금은 위기다. 언론노조에서 '나꼼수'에 언론민주상을 줬다. 지난해에는 <경향>이 '주거의 사회학' 시리즈로 받았던 상이다. 잘은 모르지만, 대안언론/언론인에게는 사실상 처음으로 준 것 아닐까 싶다. 이번 수상을 단순히 '나꼼수가 역시 대세구나'라거나 '당연히 받을 만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끝내면 부족하다. 언론의 지형이야 꾸준히 변해왔지만, 종이나 잉크 등 '담는 그릇'이 바뀐 것이상의 일이다. 그릇이 변하자 '영향력', '신뢰도'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나꼼수'를 언론으로 인정한다는 건 단순히 '이빨까기'하는 방송이 아니라 뉴스가치와 팩트 등을 갖고 시사이슈에 접근함을 수긍했다는 뜻일 테니.
결국 김 완 기자가 지적한 '언론의 공백'탓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그 공백은 빈틈없이 메워질까. 수입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구조, 무시할 수 없는 정부기관의 광고•홍보비용, 관련 법과 제도로 사장 등 임원 선임 때마다 갈등에 불을 지피는 방송... 이건 과거가 아닌 '오늘'의 일이다. '나꼼수(내용적인 면에서, 형식말고)' 같은 방송과 신문은 '언감생심'이란 우울한 결론에 달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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