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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하고 정확한

우리들의 불행은 닮아 있다.

우리들의 불행은 밀려쓴 방학 일기마냥 닮아 있다.

누렇게 뜬 얼굴로 같은 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비슷한 크기의 수첩을 꺼내들고, 바스락바스락 뒤척여가며 신문을 읽는다. 행여 놓친 글자 하나, 말 한 마디 있을까. 국물이 다 마른 생선조림마냥 가슴이 졸아간다.

종이 울리고 건조한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시험 시작과 끝을 알릴 때까지, 아니 한 번의 실패 혹은 성공을 확인하는 그때까지 가슴은 계속 졸아간다.

왜 나는 자꾸 시험장에서 꿈이 아니라 일상을, 설렘이 아니라 슬픔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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