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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2011년 5월 29일

# 원인 모를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열이 나거나, 콧물이 나오는 증상은 딱히 없는데 목쪽이 불편하다. 수시로 기침에 가래까지, 호흡이 괴로울 정도다.

그렇게 봄과 여름 사이에서 서성이고 있다. 벌써 2011년도 절반 가까이 흘렀다. 올해는 시작부터 참 쉽지 않았다. 끝까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각오했던 만큼, 나는 담담하게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는 걸까? 울거나 비명은 지르고 싶지 않는데,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기엔 내가 이룬 것이 적고, 아등바등 하기엔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것들이 많다. 굴레가 되든, 버팀목이 되든 간에 다들 그렇다. 그러니 또 걷고, 걷는 수밖에. 버겁다는 생각조차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그닥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지치지 않으려 경계하고 있을 뿐.

# 재밌는 책을 읽고 싶다.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와 '암살로 보는 한국사'를 빌린 이유다. 전자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후자는.. 생각보다 재미 없다. 나름 의미는 있을 듯(역사공부+아이디어)하여 계속 읽을 생각이긴 한데, 역시 책 고르는 일은 어렵다. 제목에 혹하면 위험이 있다. 출판사를 보면 상대적으론 안전한데, 비슷비슷한 책이나 저자들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게 또 단점. 어쨌든, 많이 읽어야 하고 계속 읽어야 하고 또 써야 한다. 요즘 기술적인 글쓰기는 꾸준히 하는 편인데, 정작 나를 채우는 글쓰기나 읽기는 부쩍 줄어들었다. 지금 도서관에 빌린 책들만 해도 대부분 방송 관련...OTL 신간은 쏟아지고, 손 못 댄 고전들도 산더미고 그 틈바구니에서 저마다 빛을 반짝이는 책들이 세상에 널렸다. 언제 다 읽지?

# "사회현실이 나쁠수록, 그 안에 살고 있는 개인들이 희망적일수록 감동을 준다. 개별적인 행위들이 갖는 희망·극정성을 보지 못하면, 스토리를 만들 수 없다. 현실은 혹독하게 비관하되, 그 대처방법은 낙관적으로 그릴 것"
언젠가 남재일 선생님 수업에서.

# 오늘은 철호 오빠 4주기. 5월은 잔인한 달, 기억해야 할 죽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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