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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냥..


# 봄비가 거리를 적신다. 새로운 계절이 다가온다는 설렘을 담은 트윗들이 가득하다. 설레지도, 즐겁지도 않다. 몇 개월째 계속 되는 고민, 스트레스로 머리가 무겁다. 단순하려고 맘먹기는 쉬워도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바꾸기 쉽지 않다. 운이 부족한 걸까, 내가 부족한 걸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꿈'을 먹고 산다는 낭만적인 자기합리화도 지겹다. 그런 위로도 마찬가지다. 그냥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그렇게 낭만적이거나 정의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원하고 있을 뿐이다. 그 이유면 충분하다고 믿는데 그 외의 것들로 많이  포장해야하고 또 그러길 바라거나 그렇다고 보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한 마디를 겪을 때면 피하고 싶다. 마음이 답답하고 말길이 끊어진다. 차라리 작가를 꿈꿨다면 달랐을까? 아니 어떤 식으로든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다. 그리고 그건 "정신적 어린이들이 하는 나르시즘의 일종"이어서 "책상 앞이 가장 행복하다"는 김영하의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밖에 없다.

# 어쨌든 엄마아빠 얼굴은 자주 봐야겠다. 특히 아빠. 아무렇지 않은 행동, 가령 멍하니 티비를 보거나 소파에 앉아 있는 일들 하나하나가 예전보다 눈에 꽂힌다.

# 기죽을 필요도 없고, 주눅 둘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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