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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하고 정확한

나는 불행하지 않다, 불쌍하지도 않다.

나는 불행하지 않다, 불쌍하지도 않다.
다만 지금의 일상이, 꿈꾸며 기다리는 삶이 꼭 부나방같아서 살짝 지칠 뿐이다.

<숨그네>의 레오가 배고픈 천사에게 지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나는 '무기력한 천사'와 싸우고 있다.
삽질 1회 = 빵 1그램 이라면, 자기소개서의 1단어 = 지구력 1그램이다.  배고픈 천사는 레오의 숨그네를 제멋대로 뛰게 만들지만, 무기력한 천사는 나의 숨그네를 뛰지 못하게 만든다. 더위 탓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는 걸 안다.

나는 불행하지 않다, 불쌍하지도 않다.
다만 조금 지쳤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