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트위터에서 한동안 화제가 됐으나, 귀찮아서 미루다 지원님 블로그에서 보고 궁금해서 테스트.
공감 가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기 마련이나, '베스트셀러 싫어함'이란 지적엔 크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베스트셀러를 싫어하고, 좋아하던 음악이나 물건, 책도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레 관심을 접게 된다. 드물지만 일반적인, 이 취향의 소유자인 나를 의심한 적은 없다.
다만 문득 드는 생각은, 과연 그것이 나의 진짜 취향이었을까 하는 의구심.
구분지을 수 없다면, 남들과 다를 수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생애를 부정하고 그 전형성에 몸서리치며 살아가게 될까. 그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한 것이 '난 달라'라는 명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슬퍼진다. 내 생각이 내 것이 되고, 내 취향이 내 것이 되는 일 또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아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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