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용 글이 아닌
정보를 취합한 글이 아닌
그럴듯하고, 매끄럽기만 한 글이 아닌 글을 쓰고 싶다.
스터디에서 매번 같은 방식으로 '감'을 유지하기 위한 글을 쓰지만, 늘 뭔가 아니다 싶단 기분이다.
근데 그걸 안 하면, 불안하다. 남들은 다 밥을 먹는데 혼자 이건 진짜 밥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을 찾아야 한다고 떠드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돈키호테 같은 사람일지도. 남들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치 않는 풍차를 괴물이라며 공격하는 그처럼, 그런 문제를 혼자 짜증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건 분명 필요한 과정인 것 또한 사실이니까.
나는 검찰 개혁에 대한 입장과 오바마의 금융개혁, 그리스발 유럽 경제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해야 하고, 천안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현안들을 놓치면 안 되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되 남들과는 다른 글쓰기를 해야 최소한 필기의 벽을 뚫을 수 있다.
글을 잘 쓴다는 것과,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다른 걸까 아니면 같은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글쓰기, 잘 할 수 있는 글쓰기는 정해져 있는데, 그것만 고집하면 도태되는 것 같고 외곬수가 되어가는 느낌이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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