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많지 않던 옛날에야 무조건 책을 암송하는데 힘썼지만, 경사자집(經史子集), 참으로 책이 많아진 때에야 책을 어떻게 다 암송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4서3경 정도야 반드시 익숙하게 읽어야 하지만, "그러나 모름지기 뜻을 강구하고 고찰하여 그 정밀한 뜻을 깨달을 때마다 곧바로 기록하는 일을 실천해야만 실제의 소득을 얻게 된다. 진실로 외곬으로 낭독하기만 한다면, 실제 소득은 없을 것이다."(然須講究考索 得其精義 隨所思卽行箚錄 方有實得 苟一向朗讀 亦無實得: 爲盤山丁修七贈言)라고 설명하여 기록의 중요함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도 있는데, 일한다는 핑계로 점점 기록에 소홀해지고 있다.
하긴 뭐 책을 읽더라도 출퇴근길 지하철 or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며 보는 게 대부분이라 기록을 하려 해도 못하는 까닭도;;
그나마 요즘 들췄던 책을 나열하자면 '강한 국가의 조건',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읽는 중)', '리바이어던(역시 읽는 중)' 등등이 있긴하다.
결국 세 권의 책이 '국가'라는 키워드로 엮어진다는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 -ㅅ-;;
언론사 준비한답시고 참 많은 주제의 글들을 써봤는데 점점 지겨워진다. 어차피 내가 알 수 있는 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다뤄지는 사실들뿐이고, 그건 내 생각이기에 앞서 '그들'의 의견이다. 전부터 그랬지만 이게 싫다.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일종의 한계를 느끼게 만든다.
소 되새김질하듯 씹고 또 씹어 소화할 수 없다면 매끄럽게 식도를 타고 넘겨질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씹어먹어야 할텐데, 요즘 나는 고작 한 입 베어 물고 꿀꺽 삼켜버리는 수준같다.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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