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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몇 가지/조금만 더

"왜 기자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그동안 한국 언론의 자유는 계속 침해당하고 있다. 한국에도 인상적이고 양심적인 기자들은 많이 있지만 권위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그런 도전을 하지 못한다면 왜 기자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현 정부의 핏줄을 관통하고 있는 ‘연성 권위주의(soft authoritarianism)’와 대기업의 비대칭적 권력구도, 언론사의 질서를 흩트리는 광고수입 문제들은 한국 언론사들을 갉아먹고 있으며 뉴스를 통해 진짜 이윤을 창출하는 유일한 회사는 네이버뿐이라는 한국인 기자 친구의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를 쓰거나 제작하지 않는다. 뉴스의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내 생각에 한국은 표면적으로만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1당 독재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야당의 무능과 함께 책임을 묻지 못하는 주류 언론(좌파 진영의 언론 역시 생산적이지 못한 건 매한가지다) 그리고 외부 요인들이 일본의 권위주의를 증대시켰으며 영어권 국가에서도 금권 정치 경향을 짙게 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한국도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정치와 정권 교체를 이루는 건 점점 더 어려운 듯하다.


개발주의 모델은 한때 극도로 효율적이었으나 오늘날 한국의 방향성에는 맞지 않다. 한국의 복지 예산은 드라마틱한 수준으로 증대되어야 하며 여성의 권익도 훨씬 더 커져야 한다. 고령화 대책 역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민주주의가 없이는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변화를 꿈꿀 수 없다."


- 다니엘 튜더, <기자협회보>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36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