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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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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기록하고 싶지만
일상이 너무도 건조하고 투박해서 딱히 쓸 말이 없다.
학교-집과는 또 다른, 도돌이표처럼 눈 뜨고 일어나 씻고 꾸역꾸역 밥을 먹으며 허기를 채우고 반복되는 하루들.
이 단조로움을 버틸 수 있는 힘은, 그래도 아직 무언가 도전하는 일이 남아 있다는 것.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끌어가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남을 부러워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 지적 자극이 되는 일,
나의 결핍과 허세를 채찍하는 그런 일들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토록 휴식과 여유를 원했다가도 조금만 틈이 생기면 어쩔 줄 몰라하는 성격.
이젠 그러려니 한다.

#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고 있다.
지난해 홍기빈님의 직강을 들은 탓에, 당시 들었던 핵심 내용들이 머릿속으로 휙휙 지나가고 있어 술술 읽는 중(물론 책의 두께와, 시간과, 나의 게으름 탓에 밀물처럼 진도를 나가고 있진 못하다 -_-).
책을 읽든, 강연을 듣든 같은 생각, 같은 꿈을 접할 수록 경계해야 한다.
'같다'고 믿어버리는 건 오히려 맹신과 착각을 낳을 뿐,
물론 그 의심 탓에 오히려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단점도 있지만,
내 이상, 내 믿음이 옳다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버리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큰 그림에 동의하면서도 세부 묘사를 들여다보려 하는 것도 같은 이유.

# 하루 종일 모니터만 들여보고 있으려니 눈이 점점 피로해지는 느낌.
산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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