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상한 걸까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육점'에선 고기를 팔지 않는다. 우리는 '그곳'을 정육점이라고 했다. 선홍빛 조명이 공간을 밝히는 모습이 비슷했다. 짓궂은 남자애들은 '체육관'이라고도 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연히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날 때면 부모님은 대낮이어도 창문을 열지 못하게 했다. 머리가 조금 굵어진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집창촌'이라고 했다. '19세 미만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이란 푯말이 놓여 있었다. 출입금지 대상이 아닌 지금도 '그곳' 근처를 지날 때면 여전히 묘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감은 호기심이 됐다. 내 또래가 있을까? 어떤 옷을 입고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하지만 호기심은 늘 편견에 졌다. 기름과 물처럼 섞일 수 없는 곳이라며, 거긴 또 하나의 '섬'일뿐이라며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지난 3월 서울 영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