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는 시간을 길바닥에서 보낸 아저씨가 말한다. 15년 동안 휴가 한 번 못 가고, 늦은 퇴근 시간 탓에 아이들 얼굴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던 아저씨가 말한다. 술자리 하소연에 그칠 게 아니라 좋은 일터를, 진짜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5년여 동안 거리에 서있는 아저씨도 말한다. 졸지에 투사가 되어 붉은 띠를 매고 경찰과 싸우다가도 상복을 갈아입고 떠나는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야했던 아저씨가 말한다. 또 하나의 가족, 동료들을 살리고 싶다고.
아저씨들이 뚜벅뚜벅 걸어간다.
201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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