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울하고 변덕스러운 대한민국 교육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마만큼 우울하고 변덕스러운 것? 고무장화를 마지막으로 신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일이다. 친구들도 비슷한 줄 알았다. 하지만 비 오는 토요일에 만난 친구는 알록달록한 색깔에, 그림까지 그려진 장화를 신고 나타났다. 그녀만 신는 게 아니었다. 초록색, 보라색, 빨간색 장화를 신은 사람들은 지하철에도, 명동에도 많았다. 어린 시절 신고 다닌 노란색 고무 장화, 농사 짓던 할아버지의 남색 장화만이 그 세계의 전부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장마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데다 기간도 길어져 발이 젖지 않고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장화'가 인기상품으로 등극한 것이다. 구멍이라도 뚫린 듯 계속 내리는 비를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가만 보면 장마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닮아 있다. 우중충한 하늘빛, 멈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