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디서든 행복하기를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녕, 또 안녕 'Merry X-mas'의 X는 그리스어 ‘ΧΡΙΣΤΟΣ’(그리스도)의 앞글자를 딴 것이란다. 상상할 수 없는, 짐작하기 어려운 신의 존재라는 뜻으로 미지수 X를 붙인 게 아니었을까 했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예수의 탄생일을 알 수 없어 미지수를 붙였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다 하니, 내 상상력은 조금 평범한 것 같기도. 스물여섯살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새벽 4시 45분부터 시작됐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단장을 마치고, 우걱우걱 카스테라를 씹어 삼키며 주린 배를 채우고,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며 횡설수설하고, 밤새 내린 눈이 녹아 얼어붙은 인도를 아장아장 걸으며 반나절을 보냈다. 이브인데다 때마침 토요일이어서 교보문고는 예상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언제였더라? 크리스마스 때였나, 섣달 그믐날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