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민주주의자'의 죽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미사 중반까지 낡은 성당문이 계속 삐그덕댔다. 자리가 꽉 차 서 있는 사람들만 수십명이 넘었다. 어느 민주주의자를 보내는 자리였다. 추모미사는 처음이었다. 미사의 시작과 끝은 모두 그를 위한 것이었다. 광야에서 회개하라고 외치며 '그 분'께서 오시는 날을 준비한 사람,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가 복음말씀이었다. 그의 세례명은 즈가리야,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다. 민주주의를 기다리며, 그날을 준비할 사람들을 위해 먼저 준비하고자 택한 세례명이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답해줄 그는 여기 없다. 함세웅 신부님은 그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시대의 야만에 짓밟혔던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럼에도 고통을 이겨내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가 얼마나 위대했는지 말했다. 고인이 생전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