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을 기억하겠습니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용산에 다녀오다 남일당 건물은 찾기 쉬웠다. 최첨단 건설공법으로 지어졌을 LS용산타워와 달리, 땟국이 흐르는 꾀죄죄한 아이의 얼굴 같은 재개발 구역 빌딩들이 확연히 구분됐던 탓이다. 다만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헤맸을 뿐. 다행히 CBS 차량을 발견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웅성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길, 반파된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그 뒤로 보이는 남일당은 생각보다 깨끗했다. 1년이란 시간이 건물에 남았던 그을음과 얼룩은 지워버렸나보다. 그냥 멀뚱히 서 있었다. 기자들은 참 바빠보였다. 하지만 난 취재하러 온 게 아니니까. 우산을 쓰는 대신 점퍼에 달린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건물 앞 뒤를 왔다갔다 했다. 옥상에 올라가 보고 싶었다. 깨진 유리창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군데 군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