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그것을 믿었다>와 <눈먼 자들의 국가>, <보안사>를 읽고 있다. 어쩌면 내가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들이 말하는 이야기들 속에 조금씩 스며들어있는지 모르겠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것이 얼마나 반짝거리고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그 빛을 가리고 있는 수많은, 거대한 것들을 걷어내고 또 걷어내야 한다. 알고 있었지만, 어렴풋이 짐작만 했다. 현장에 서서 내가 놓치는 것들, 잊어버린 것들, 눈감아버리는 것들을 목격한 후에야 실감한다.
기회는 아직 있다. 늦지 않았다. 다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여건은 그닥 나쁘지 않은 편이라 생각한다. 불만이야 하면 끝이 없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지금 두 발을 딛고 있는 곳에서 제대로 서있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일단은 그렇게 해보기로 맘 먹는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잘 하는 곳이 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떻게해야 하는지 좀 더 움직여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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