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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마음에 남아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동체만큼 아름다운 공동체는 없다.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 중 하나가 '나'를 주어로 한 글쓰기다. 잊지 못할 장소, 잊을 수 없는 음식 등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수강생들은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짧은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또 다른 수확이 있다.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글쓰기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동체만큼 아름다운 공동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여 동안, 글쓰기 강의실에서 새삼 확인한 것이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근본 이유 중 하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의 때마다 늘 강조하는 경구가 있다. '생각하지 않고서도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고서는 글을 쓸 수가 없다.' 말만 무성한 사회, 말로만 이루어지는 사회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선거설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나의 희망사항은 하나다. 이 놀라운 뉴미디어가 '말하기'가 아니고 부디 '글쓰기'의 차원에서 변화를 일으키길 바란다. 감동적인 이야기, 멋진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집단지성의 힘을 상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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