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떠난 그대에게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교를 떠난 그대에게 휴학은 생각했어도, 자퇴는 상상하지 못했다. 졸업이 현실이 됐을 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 '학교'라는 무형의 울타리가 더 이상 나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놀랐다.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는 데 익숙한 사람은, 쉽게 울타리를 뛰쳐나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때, 모두가 알몸으로 평등해지는 목욕탕에서조차 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S라인에 길고 가는 팔다리를 소유하고, 우유빛 뽀얀 피부를 가져서도 아니다. "대학생이에요?" "네" "어디 다녀요?" "....**대요"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때밀이 아줌마는 내게 "와 진짜 대단하다"며 "아니 어떻게 했길래 그런 좋은 학교를 갔대요?"라고 계속 물었다. 그때 알았다. 내 머릿속에서 상상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