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정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모두 절반만 기억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그와 잦은 다툼이 있었던 몇 달 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다. A라는 일로 싸우게 됐을 때 그 상황을 이끌어가거나 혹은 해결하는 방식이 우리는 참 달랐다. 마무리 짓고 종료된 이후에도 비슷했다. 흔히 남자는 뒤끝이 없다고 한다. 여자는, 그 이후에도 당시 분위기와 했던 말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곱씹어 보게 된다. 한 마디로 뒤끝이 있다. 물론 이런식의 구별짓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 편이지만, 점점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그들 중 하나(One of them)'인 게 확실하다. '오! 수정(2000)'은 '그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말하고 행동하는 것뿐 아니라 기억도 다르다. "소주는 다섯 병, 양주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