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쓴 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주가 쓴 날 19.8도짜리 참이슬을 입에 털어 넣었을 때 물처럼 술술 넘어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 쓰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날이 있다. 오늘은 소주가 썼다. 2개월 반짜리 학원 강사 일을 그만 뒀다. 내심 타이밍을 찾고 있기도 했지만, 가르칠 아이들이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이제야 애들하고 좀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것 같았는데.. 역시 난 소심하지만 정 많은, 어쩔 수 없는 박소희다. 그래서였나보다. '공부 못하는 애들' 탓을 하는 원장의 변명이 귀에 거슬렸다. 참 전형적인 40대 남성이다. 욕망은 있지만, 능력은 부족하고 여건도 충분치 않은, 그래서 '탓'할 상대를 찾거나 자기 변명과 합리화에 급급한 그런 캐릭터말이다. 불과 10분 전에 내리면서 리더기에 교통카드를 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