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금 늦은 후회 but # 작년 가을~겨울만에도 의기충천했다.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신발끈을 동여매고 뛸 준비도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도 책상 앞이다. 현재 내가 가장 답답한 건 이 대목이다. 늘, 아직도 '책상 앞'이라는 것. 소속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인터넷은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글을 생산해내고, 남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안다. 문제는 그걸 잘 알면서도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0일, 자투리 시간을 쪼개 허겁지겁 용산참사 현장에 다녀올 때만해도 '몸을 움직이자'는 다짐은 실현되어가는 듯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시간을 흘려보낸 지 두달 째다. 결국 현재 내가 느끼는 무기력감+불안함+초조함 등등 복잡미묘하고 그닥 반갑지 않은 감정들의 종합세트는, 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