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끝을 벼리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MB시대'에 무한 반복되는 용역폭력, 과연 우연일까 "형사는 우연을 믿으면 안 돼." 영화 에서 수사 내용을 보고하며 "우연일까요?"라고 묻는 블레이크 형사에게 고든 고담시 경찰청장은 말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갓 수습을 뗀 풋내기 기자가 '기자론'을 말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에스제이엠(SJM) 사태로 컨택터스를 취재하며 깨달았다. 반복되는 '짧은 사건'들은 우연이라 말하기 어려웠다. 컨택터스란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에, 법인 등기부 등본에 '서진호'란 이름이 거듭 등장하는 일도 그랬다. 회사 관계자들은 기자와 통화하며 그를 감추려 했다. 취재 결과 서씨가 바로 컨택터스의 실제 소유주였다. 그렇다면 이건 우연일까 아닐까. 2009년 쌍용자동차, 2010년 발레오만도와 케이이씨(KEC), 상신브레이크, 2011년 유성기업, 그.. 더보기 CEO여도 애낳고 키우긴 힘들어요 “오늘,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저 곧 태어날 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각) 야후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마리사 메이어는 7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에서 올 10월 출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종합경제지 이 뽑은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CEO는 모두 20명이다. 이 중에서도 임신한 사람은 마리사 메이어가 최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야후 이사진들을 만나 임신 사실을 공개했지만 “그 누구도 ‘CEO의 임신’을 걱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몇 주간 출산휴가를 보낸 뒤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메이어의 결정은 미국 워킹맘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에서조차 임신과 육아가 여전히 여성의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변수이기.. 더보기 ‘관광 중단 4년’ 금강산도, 남북관계도 안 보여 [현장] 피해만 쌓여가는 강원 고성 주민들 “정부는 있으나 마나” 북위 38.35도.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도 금강산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일, 종일 물기를 머금고 있던 하늘은 산을 꼭꼭 숨겨버렸다. 통일전망대에 오른 누구도 금강산을 볼 수 없었다. 2003년 2월 14일 금강산 육로관광 길이 열렸다. 이미 1998년부터 여객선을 타고 금강산에 오고갈 수 있었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더 편리하게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이 농어업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어획량이 점점 줄어 어려움을 겪던 강원도 고성군에도 금강산 관광은 일자리 창출, 지역경기 활성화 등 긍정적 영향을 줬다. 30년 넘게 현내면 초도리에서 ‘갑호주유소’를 꾸려온 박응동씨(63, 강.. 더보기 냉면 때문에 웃고, 울고, 싸우고, 죽고... 옛날신문에서 찾아본 ‘냉면은 사연을 싣고’ 어떤 음식은 때때로 사람을 살린다. 압력밥솥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날씨가 이어질 때 먹는 냉면 한 그릇이 그렇다. 쫄깃쫄깃한 면발, 얼음이 동동 뜬 육수의 가치는 시대를 불문하고 여름마다 빛났다. 수은계가 점점 높은 숫자를 가리키는 5~8월이면 냉면 소개 기사가 한 번쯤은 신문에 등장하는 이유다. 그럼 현재 검색 가능한 ‘최초의 냉면 기사’는 무엇일까? 1920~2000년 동안 발행된 기사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냉면’을 검색해봤다. ‘삼민생(三民生)’이란 정체불명의 필자가 쓴 지난 1920년 6월 6일 1면에 실린 칼럼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서선(西鮮)에서 돌아와(2)’란 제목으로 실린 이 글은 “작년 만세 사건으로 수감됐던 사람들.. 더보기 대한민국 1호 잃어버린 간판을 찾아서 ‘쫄면의 탄생지’ 인천 광신제면 “맛, 품질, 역사 자신있지만 경영 어려워” "간판만 갖고도 자랑이죠."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잘라져 나오는 쫄면 가닥을 한 무더기로 모아 정리하며 이영조(52) '광신제면' 대표가 말했다. 인천광역시 중구 경동가구거리의 한 골목에 자리잡은 광신제면은 '대한민국 1호 쫄면'을 만든 곳이다. 약 50년 전 종업원이 실수로 냉면보다 굵은 면을 뽑으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이씨는 지난 2002년 가게를 인수해 남편 하경우(56)씨와 단둘이서 쫄면과 냉면, 소면을 만들고 있다. 13일 오전 9시쯤 광신제면을 찾았을 때 하씨는 한창 쫄면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대한 함지박 앞에는 20kg짜리 밀가루 포대 네 개와 양동이 세 개 놓여 있었다. 기자 눈에는 그저 통은.. 더보기 다시 일자리를 찾습니다만, 트위터 해고자 정씨 “힘없는 20대도 바꿀 수 있더라” 대학 6년 동안 지식과 추억을 쌓았다. 빚도 차곡차곡 쌓였다, 약 3천만원.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탓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고, 입학하자마자 학원 강사로 일했다. 빨리 직장을 얻어야 했다. 정혜정(가명·25‧서울시 동대문구)씨는 지난 18일 K출판사로부터 “합격했으니 5월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게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희망에 젖었다. 출판‧편집 쪽 경력이 없는데도 합격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 ‘출판사 편집자로 취직하게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어느 출판사인지 여쭤 봐도??’ ‘K출판사예요. 예전에 ○○○이랑 ○○○, ○○○ 같은 책 나왔던.’ 유명 서적도 여러 권 낸 진보성향 출판사였다. 출판학교나 문화.. 더보기 또 죽을까봐… 오늘도 전화기를 듭니다 심리치유센터 ‘와락’, 쌍용차 23번째 죽음 막으려 전화 설문 실시 “띠리리리 띠리리리” 전화벨 소리에 칼국수를 먹던 사람들의 손가락이 멈췄다. 식탁 한 쪽에 앉아있던 김지영(가명,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주부)씨가 벌떡 일어나 옆방으로 달려갔다. 몇 분 전까지 동료 세 명과 전화를 돌리던 곳이다. 아까 연결되지 않았던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한 통화도 놓칠 수 없었다. 김씨는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에 위치한 심리치유센터 ‘와락(대표 권지영)’에서 지난 12일부터 전화 설문조사 진행요원으로 자원봉사 중이다. 와락은 2009년 회사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3년 전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쌍용차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공장으로.. 더보기 거리에 나와 '소외된 노동자' 처지 실감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82단군 신화에서 곰은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을 버틴 끝에 인간이 됐다. 같은 기간, 파업을 한 기자는 무엇이 될까? “노동자가 됐습니다.” 31일로 노조 파업 100일을 맞은 양지선(34․국제부) 기자는 “스스로가 노동자라는 계급적 각성을 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파업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관심 받는 일’의 가치를 느끼게 된 점도 기자로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지난해 12월 23일, 그와 동료 기자 112명은 펜과 취재수첩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섰다. 회사의 소유권이 지난 2006년 ‘국민문화재단’으로 넘겨졌..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