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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거리에 나와 '소외된 노동자' 처지 실감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82단군 신화에서 곰은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을 버틴 끝에 인간이 됐다. 같은 기간, 파업을 한 기자는 무엇이 될까? “노동자가 됐습니다.” 31일로 노조 파업 100일을 맞은 양지선(34․국제부) 기자는 “스스로가 노동자라는 계급적 각성을 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파업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관심 받는 일’의 가치를 느끼게 된 점도 기자로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지난해 12월 23일, 그와 동료 기자 112명은 펜과 취재수첩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섰다. 회사의 소유권이 지난 2006년 ‘국민문화재단’으로 넘겨졌.. 더보기
고블린, 그리고 재벌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5 그는 좋은 아버지였다. 축 처진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들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며 손 내미는 사람이었다. 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회사를 일으켜 세운 좋은 경영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을 지키는 데 너무 몰두한 탓일까? 그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힘을 즐길 줄만 알았다. 말쑥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섰지만, 돌아서면 도시의 무법자로 변했다. 영화 의 악당, 고블린 이야기다. 재벌들 역시 한국의 좋은 아버지요, 기업인들이었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은 국토 위에 남은 것이라곤 없었다. 그들은 폐허 위에 공장을 세우고, .. 더보기
'어느 편이냐'고 묻는다면 밀린 동영상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며칠 전이 삼일절이었던 만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이 또 한번 '핫이슈 아이템'으로 신문과 방송에 등장하셨더라. 1000번째 집회 때 시민단체 활동가분이 "오늘이 끝이 아니라 1001번째, 1002번째 수요집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더 이상의 집회가 없어야 하는 건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거리에 나서는 일이 없어야 하는 건데... 작고 약한 사람들은 하염없이 거리에서 수많은 날들을 보내야만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단 한 번도 구걸한 적 없는 '눈길'이건만, 그 작은 것조차 얻는 일이 녹록치않고, 시간은 늘 흐른다. 할머니들의 20년처럼, 코오롱도, 콜트·콜텍도, 재능교육과 쌍용차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더보기
'과감'인가 '과격'인가 한미 FTA 비준안 찬성의원 얼굴 실은 24일 1면 화제 24일 서울·경기지역에 배포된 40판 1면 기사는 ‘한미 FTA 비준안 찬성한 국회의원 151명’라는 제목이 전부였다. 지면 전체는 지난 22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의원 141명과 자유선진당 의원 5명, 미래희망연대 5명의 사진과 이름, 지역구로 채워졌다. 파격적인 지면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4일 오후 4시 43분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경향 1면’을 검색한 결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관련 글 수는 모두 3,464건에 달했다. 대부분 1면 편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위터 아이디 @engiyong는 “경향신문 1면 대박임 영원히 역사에 남길 1면임”이라고 했고 @malss.. 더보기
7년 내공 빛나는 '한미 FTA 저격수' 예상했던 결과지만, 참담한 기분을 억누를 수 없다. 두려운 건, 지금도 힘든 수많은 사람들의 더 지치고 메마른 눈동자를 보는 일. 누군가 트위터에서 말했다. "사실 내 타임라인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정말 걱정스러운 사람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이 소식, 들었을까." 작고 평범하지만 가치 있는 삶, 그걸 함께 지키고 싶다는 건 헛된 욕심이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16 [인터뷰] 비준 반대 논객으로 맹활약하는 최재천 변호사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요즘 TV와 라디오 토론에서, 집회와 강연회에서, 신문과 트위터 등에서 ‘동에 번쩍 서.. 더보기
해고의 아픔, ‘와락’ 안아드릴게요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6 [현장]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개소 /박소희 최원석 기자 “김제동 아저씨가 사준 ‘톤차임’이란 악기입니다. 소리는 아이들처럼 맑고 투명합니다.” 희선(13•여)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옆에 선 정은, 은혜, 해림, 효영, 세민, 은결이도 긴장한 듯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지는 것을 신호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의 멜로디가 맑고 투명하게 울려 퍼졌다. 30일 오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센터가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에 문을 열었다.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 400여 명이 .. 더보기
희망버스에 시동이 걸리기 전에 “보고 싶은 걸 보고, 그만큼만 안다.” 영화 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통념을 이렇게 뒤집는다. 한날 한 장소에서 같은 일을 겪은 두 사람은 서로를 전혀 다르게 기억한다. 남자는 ‘여성스럽고 차분한 그녀’만, 여자는 ‘운전기사가 딸린 차를 모는 부유한 그’만 알고 있다. 서로 보고 싶은 상대방의 모습만 기억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매사가 그렇다. 한진중공업사태와 희망버스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기억 또한 제각각이다. ‘기업 경영이 어려우면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이들은 200여일째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내려올 때라고 말한다. 지난 2차 희망버스 방문 때 밤새도록 시민과 경찰이 대치해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는 영도 주민, 휴가철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도 .. 더보기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몇 주째 베스트셀러 1위인 책이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88만원 세대를 위로하려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글에서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권위 있는 누군가가 말해야 ‘그래, 그렇지’라고 끄덕이는 현실, 그것은 ‘아픈 청춘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의 역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에 수십만 독자가 공감하는데도 매년 대학생 300명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국 최고 과학 영재들이 모였다는 카이스트도 예외가 아니다. 석 달 만에 학생 넷이 세상을 등졌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누구도 섣불리 이유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징벌적 등록금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카이스트 대개혁’을 외치며 취임한 서남표 총장은 일정 점수 이하 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