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매모호하고 정확한

끄적거리다.

새해인데 별 다른 의지 또는 좌절 없이 마음만 휑하다. SNS에 끄적거리던 짧은 글마저 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언가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은가 하는 의무감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나이를 먹는 일은 시간의 길이에 무덤덤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송구영신'은 철저히 관념으로만 있을 뿐, 새 해돋이를 보거나 갓 쪄낸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먹거나 하는 일은 거추장스럽고 굳이 찾아나서지 않는 연례행사로 여겨진다. 물론 가래떡은 맛있지만.


요즘은 혼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 진행 중인 일이 끝나면 곧 명절인데, 상황이 어떻게 될 진 모르겠다. 통영 동피랑 마을에 가거나 남도의 따뜻한 곳을 거닐다 모주 한 잔 들이켜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스산한 마음을 데우다보면 봄이 곧 오겠지.

'애매모호하고 정확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0) 2013.02.24
나는 스타벅스에 간다.  (0) 2013.02.12
크리스마스가 딱 한 달 남았다.  (0) 2012.11.25
단일후보를 지지하면서도...  (2) 2012.11.20
가난한 사랑 노래  (0)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