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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가장 힘들고 자존심 상했던 순간은


곧 일을 그만 둔다. 4개월의 인턴생활, 막상 그만 두려니 아쉽기도 하고 하나둘씩 도착하는 새 인턴 지원서류들을 보고 있자니 비정규직은 별수없구나 싶은 마음도. 시급 5450원짜리 일, 누군가 금방 내 빈 자리를 채우겠지 하는 생각에 살짝 우울.

하지만 일하면서 가장 힘들고 자존심 상했던 순간은...
나랑 비슷할, 어쩌면 나보다 더 어려보이는 여기자들이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소속 매체가 어디냐보다 나는 여기 있고 그들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 슬픔과 독기가 나를 더 다듬게 만들지 않았다는 것. '뭐 한 게 있어'보다 '제대로 쌓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나를 진빠지게 만든다. 그냥 '직장인'으로, '박 비서' 역할놀이에 심취해서 지냈던 게 아닐까. 내가 원한 옷이 아니었고 잠깐 빌려 입었던 건데 착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힘내지 않은 게 아닌데, 기분이 끙깡끙깡하다.(지원님 표절 미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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