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도 마음 한 쪽을 건드리는 글이 아닐까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문학스러운' 글, 정체가 뭐니? 이달 모임 지정도서인 '광장의 문화에서 현실의 정치로' 中 4장 '민주주의와 인권 : 부성적 권위의 종언을 둘러싼 몇 가지 고찰' 발제를 맡았다. 첫 문단을 읽을 때부터 화가 났다. 지금도, 나는 저자가 도대체 '부성적 권위의 종언을 둘러싼 어떤 고찰'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권위적인 것'에 대한 비판, 그리고 우리의 자각과 저항을 의도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네그리에 라캉에 영화 '밀양' 평론까지, 이런저런 어려운 '썰'로 꾸며진 글은 아무런 지적 흥미도, 자극도 주지 못했다. 며칠 전 트위터에도 썼지만, 어려운 개념과 유명인의 권위가 아니라 쉽고 정확한 단어들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때 좋은 글이 만들어진다. 아무리 많이 알고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어렵고 현학적.. 더보기 이전 1 다음